눈길에 미끄러진 대형 트레일러에서 운전자가 11m 높이 난간에 매달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위태로운 순간, 운전자를 구한 건 구급대원이었는데, 무려 45분간 맨손으로 운전자를 붙잡고 버텼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속도로 교량에서 넘어진 대형 트레일러 운전석이 난간 끝에 매달렸습니다.
반쯤 찢긴 운전석에선 구급대원이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힘겹게 생명줄을 지탱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트레일러 운전자가 튕겨 나가며 교량 난간에 매달린 상황.
출동한 구급대원이 다급히 운전자의 손을 맞잡고 버틴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교량 11m 아래에는 사고 차량의 파편 등이 떨어져 있어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는데요, 두 사람은 추위와 고통 속에 무려 45분을 버텼습니다."
운전자를 구한 구급대원은 안동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박준현 소방교.
박 소방교는 두려움에 빠진 운전기사를 진정시키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현 / 경북 안동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
- "(운전자가) 언제 꺼내 달라, 이런 (말을) 반복하시고 자주 움직이셔서 구조 대원들이 안전하게 구조해 줄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이렇게 얘기했었습니다."
박 소방교와 함께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소방관들은 영화에서나 보던 영웅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