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수 천 명이 참가한 총궐기, 대부분은 농민 단체 소속이었습니다.
농민들을 내세워 몸집을 키운 '정치 시위'였던 건데요.
이들은 쌀값 폭락의 원인을 정부에게 돌리며 수위 높은 대정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시위의 주축은 농민들이었습니다.
수 천 명 규모의 전국농민대회가 총궐기와 함께 진행되면서 정치 시위의 화력을 키운 겁니다.
경찰 추산 총궐기 참석자 약 6천 명 중 5천4백여 명이 농민 단체 소속으로, 10명 중 9명이었습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단체에서 합류한 농민들은 쌀값이 떨어진 원인이 정부의 실정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노금용 / 진안군농민회 회원
- "물가 오르는 것만큼 농산물 제값 주면, 저희도 세금 내고 싶고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 농민을 현재 정부가 죽이고 있는 겁니다."
이번 달 기준 80㎏ 한가마니 쌀값 평균이 18만 2,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나 내려갔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기후 재난 등으로 국내 생산량은 줄었는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해 쌀값이 잡히지 않는다며 대통령 탄핵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하원오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쌀값 폭락에 수입 남발에, 기후 재난에 썩어 빠지게 농사지어 봤자 빈털터리가 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인 농업 파괴, 농민 말살 윤석열정권을 퇴진시킵시다."
정부는 쌀값 안정 대책으로 전국의 벼 재배면적 중 8만 헥타르(ha)를 줄일 계획인데,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 대치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야권의 탄핵 기류를 편든 집회로 변질되면서 진정성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