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명태균 씨가 홍남표 창원시장을 만나 창원 제2국가산단에 대해 논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를 보고받았다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검찰은 여론조사 업체인 PNR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는데, 산단 개입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명태균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제안으로 홍남표 창원시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난 시점은 창원국가산단 지정 발표 3개월여 전인 2022년 연말입니다.
검찰은 명 씨가 비슷한 시기 창원시 공무원으로부터 산단 관련 대외비 자료를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산단 지정 과정에 명 씨가 개입한 정황을 일부 확인한 셈입니다.
다만, 명 씨는 산단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차원에서 시장을 만났을 뿐이고, 대외비 자료도 모르고 봤다가 바로 폐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창원시는 "홍 시장과 김 전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명 씨가 우연히 배석했을 뿐이고, 명 씨가 제안했다는 아이디어도 검토 가치가 없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산단 유치를 부탁한다는 음성이 공개되기도 한 만큼 검찰은 명 씨 주장의 신빙성을 따지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 명태균 (2023년 11월 23일 강혜경 씨와 통화)
-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해요. 왜냐하면, 이거는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한테…."
검찰은 명 씨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여론조사기관 PNR에 대한 압수수색도 지난 15일 진행했습니다.
공천 개입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산단 의혹과 여론조사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