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시민단체, 살포 강행 시 현장서 제지 방침
↑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대북 전단에 반발해 오늘(18일) 오전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가운데 납북자가족모임은 대북 전단 해상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이른 시일 내 강원 고성군 거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대북 전단을 살포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에서 납북 피해자 사진과 대북 전단 등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강경 반대로 당일 현장서 살포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이후 지난 14일 해상 살포를 예고했으며, 이번에는 바다에서 5만장가량을 풍선에 매달아 보낼 예정입니다.
해상에서 살포하는 만큼 이번에는 집회 신고가 아닌 해경에 출항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함께 내일(19일) 오후 속초해양경찰서와 강원 고성군 등을 방문, 살포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해경은 출입항 신고서 등을 바탕으로 통제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해경에 따르면, 출항 자체를 금지할 법적 근거는 없으나 어선을 어선 외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육상과 동일하게 항공안전법도 적용받는 만큼 사안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고성 거진항에서 가장 최근 대북 전단 살포는 2008년 10월입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측은 이날 새로 제작한 전단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제작된 소식지에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와 한국인 고교생 납북자, 최 대표 부친의 이름과 사진, 설명 등이 실렸습니다.
↑ 새로 제작한 대북 전단/사진= 납북자가족모임 |
해상 살포를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추가 제작, 소식지와 동봉해 북한에 보낼 계획입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북 전단 살포가 아닌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활동"이라며 "가족의 생사 확인 목적으로, 납북자들의 정당한 권리"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현재 납북자 단체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지난달 15일 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등 접경지 3개 시·군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 해당 지역에 대북 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 등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도 관계자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으로,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지난달 12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던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살포 강행 시 현장에서 제지할 방침입니다.
↑ 대북 전단 살포 반대 시위하는 민통선 주민들/사진= 연합뉴스 |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