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기혼자가 처음으로 7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진=통계청 제공 |
어제(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만족한다는 기혼자는 75.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스스로 잉꼬부부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75%를 넘었는데, 2014년에 비해서는 10%가 넘게 오른 겁니다.
전문가들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혼인 건수가 늘어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남편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결혼만족도가 9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어 40대(83.3%), 20대 이하(82%), 50대(78.7%), 60세 이상(76.2%)의 순이었습니다.
아내는 20대(90.2%)가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85.1%), 40대(73.1%), 50대(67.4%), 60세 이상(64.3%)의 순이었습니다.
모든 연령대를 종합해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남편의 비율이 80.5%로 아내(70.7%)보다 9.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진=통계청 제공 |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가장 큰 요인으로 육아·가사를 공동 분담하는 부부가 늘어난 점이 꼽힙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 부부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올해 남편 24.4%, 아내 23.3%였는데, 역대 최대치로 상승했습니다. 2008년 조사에서는 남편 8.7%, 아내 9%로 집계됐습니다.
아내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55.2%)였고, 이어 30대(36.8%), 40대(25.2%), 60대(19.5%), 50대(17.5%), 80세 이상(17.1%), 70대(16.6%) 등의 순이었습니다.
임영진 가천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사 분담으로 배우자의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지면, 배우자 간 소통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전했습니다.
억지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려는 남녀가 줄어든 점도 결혼 만족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유가 있으면’ 또는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 남녀의 68.7%로 2008년(39%)의 1.8배입니다. 특히, 기혼자의 비율은 2008년 33.4%였지만, 올해 64.5%로 급증
기혼자들의 결혼 만족도가 높아진 영향에 따라, “결혼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응답(미혼자 포함)도 올해 52.5%로 2년 전에 비해 2% 이상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흐름에 따라 결혼에 대한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