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거리에 쌓인 낙엽은 볼 때는 예쁘지만 뒤처리는 골칫거리입니다.
돈을 들여 청소해야 할 서울의 낙엽이 차를 타고 춘천 남이섬에 가면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고 합니다.
이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길 한가운데 소복이 쌓여 있는 낙엽을 미화원들이 빨간색 포대자루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운반차량에 옮겨진 이 낙엽들이 향하는 곳은 소각장이 아닌 화물선.
춘천 남이섬으로 옮겨집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송파구에서 여행 온 이 낙엽들은 남이섬 이 길에서 가을 정취를 유지하는 관광 자원으로 거듭납니다."
▶ 인터뷰 : 심명신 / 서울 강서구
- "멀리서 가져와서 우리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이렇게 해 주시니 깜짝 놀랐어요."
가을을 보기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들은 그저 신납니다.
▶ 인터뷰 : 라나 / 인도네시아 관광객
- "인도네시아에는 가을이 없어서 가을을 보려고 거의 매년 한국에 옵니다."
서울 송파구는 해마다 낙엽 20톤씩을 남이섬에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19년째입니다.
▶ 인터뷰 : 민경혁 / 남이섬 대표이사
- "잠실 쪽에 있는 은행나무들이 떨어지면 소각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희가 제안해서 이어지게 됐고요."
송파구는 소각비의 1/10도 안 되는 운반비만 내면 됩니다.
서울보다 낙엽이 빨리 지는 남이섬으로선 10월이면 끝나던 낙엽 테마여행을 11월 말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찾아와 용도가 다한 낙엽은 소각하지 않고 퇴비로 만들어 이른바 '업사이클링'의 정점을 찍습니다.
남이섬은 다른 구청들과도 낙엽 모으기 협약을 맺고 낙엽 색깔별로 구청 거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