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구속 후 첫 검찰 조사…경남 현안·정치인 수사 어디까지

명 씨 오늘 오전 1시쯤 구속 …"증거 인멸의 우려"
검찰, 명 씨-경남 정치인들 관계·창원산단 개입 의혹도 살필 듯

↑ 명태균 씨를 태운 법무부 호송 차량/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구속된 뒤 오늘(15일) 오후 첫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경남지역 현안과 정치인에 대한 조사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명 씨를 불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네 번째이자, 구속된 이후로는 첫 조사입니다.

명 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7천 6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또 2022년 6·1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던 A, B 씨에게서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 4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습니다.

이날 소환에서는 김 전 의원과의 돈거래와 관련한 조사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어제(14일) A, B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이와 관련한 범죄 혐의를 보강하는 내용의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날 조사에 앞서 명 씨를 변호하는 남상권 변호사는 "현재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씨 진술의 모순점들을 수집하고 있다"며 "검찰이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명 씨 측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입니다.

명 씨는 전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이날 오전 1시 15분쯤 구속됐습니다.

창원지법 영장 전담 정지은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를 이유로 명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명 씨 구속으로 정치자금법 혐의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등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특히 명 씨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만큼 공천 개입을 비롯한 각종 지역 현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검찰은 지난 8, 9일 명 씨 조사 과정에서 박완수 경남지사를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과 어떤 계기로 인연이 닿았고 이를 매개로 명씨가 실제 김 전 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검찰은 조사 당시 명씨에게 박 지사를 어떻게 알게 됐으며, 2022년 박 지사와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을 함께 방문하게 된 경위 등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명씨가 당시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박 지사가 그해 6·1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로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지역구에 김 전 의원을 공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명 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계가 있는 정치인들 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강 씨는 정부의 창원국가산단 선정 과정에서 명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불러 김 전 의원 측과 같이 보고받았고, 정부의 공식 발표 전부터 선정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 명 씨가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주변인들에게 땅을 사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창원시 공무원 3명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읍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현장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 법원 나서는 명태균/사진=연합뉴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