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주로 활동하던 명 씨가 중앙 정치권에 발을 들이고 대통령 부부와 직접 통화하는 사이가 되기까지, 그 배경에 보수 정당 수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의원이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실제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 두 사람의 역할이 있었는지, 나아가 대통령 부부가 개입됐는지는 수사가 밝혀야 할 부분이죠.
그동안 명 씨는 두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유호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명 씨는 지난 2020년 말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던 김종인 전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고 주장합니다.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감각을 알아봐 주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이듬해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당 대표 당선으로 능력을 입증했다는 게 명 씨의 주장입니다.
2020년 말 이후 전당대회를 포함해 선거는 모두 5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세 번의 선거를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이끌었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 보도 이후 김 전 위원장은 "명 씨가 자신을 팔아먹었고 속은 사람이 잘못"이라며 명 씨와의 친분을 부인했습니다.
이에 명 씨는 "정치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섭섭함을 표했고,MBN 취재진에는 자신과 관련한 첫 보도 일주일 전에도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명태균 씨(지난달)
- "(김종인 전 위원장) 만나서 뭔 얘기하겠어요. 준석이 대통령 만들어 달라고. 가면 한10번 이야기해. 의사가 치과 의사 간판 놓고 보철하는데 기술은 내가 최고니까 나한테 맡기는데 야매잖아. 다 맞추잖아. 내가 선거 딱 보면 탁탁탁 돌아가잖아."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태균 사장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며 "청개구리 본능이 있는 대통령을 잘 설득했다"고 했습니다.
명 씨와의 관계나 중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 개입에는 선을 그은 셈입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MBN에 "공관위원장 윤상현 의원은 건너 뛰고 당 대표부터 조사한다는 거면 의혹의 정점인 대통령 수사도 이뤄지는지 봐야 한다"며 검찰 수사 방향을 의심했습니다.
명 씨는 앞서 자신은 시나리오 담당이라며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배우는 윤석열"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