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날려 국가정보원 건물을 촬영한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옆 헌인릉을 찍으려다 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이곳으로 곧바로 이동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헌인릉 공영주차장입니다.
국가정보원과 인접해 있는 이곳은 드론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허가를 받아야만 드론을 날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오후 3시쯤 40대 중국인 관광객 A 씨가 이곳에서 드론을 날려 국정원 건물을 찍은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드론을 띄웠었나 봐요. 드론이 절로 해서 내려오더라고. 그러더니 경찰차도 오고 국정원 차도 오고…."
경찰은 국제배송업체 직원으로 조사된 A 씨가 헌인릉과 국정원을 촬영한 것으로 보고 대공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평소 인적이 드문 헌인릉이 외국인 관광객 역시 주로 찾는 곳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공교로운 점은 또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A 씨는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 국정원 바로 옆에 있는 이곳 헌인릉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촬영이 문제 되자 영상을 삭제했는데, 경찰은 드론의 SD카드를 확보해 포렌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출입국 기록과 포렌식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홍영민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