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동료 의사들로부터 불신임을 받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취임 반년만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대 증원에서 촉발된 초유의 의료대란 속에 대한의사협회를 이끈 임현택 회장이 임기 6개월 만에 강제 퇴장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교웅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 "대한의사협회장 불신임 건은 가결되었습니다. (후임 회장 선출은) 될 수 있는 한 기간을 당겨서 한 달 정도로 예상합니다."
총회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던 임 전 회장은 탄핵안 가결 직후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임 전 회장이 70% 넘는 압도적 찬성으로 축출된 데는 수차례 막말을 내뱉어 협회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꼽힙니다.
임 전 회장은 지난달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하는 등 거친 언동으로 거듭 도마에 올랐습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끝내 1,500명 넘게 증원되고 간호법이 제정돼 의사단체의 권익을 해친 점도 탄핵 사유로 거론됐습니다.
의협 120년 역사상 회장이 탄핵당한 건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2번째입니다.
▶ 인터뷰 : 박 단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논의해보겠습니다."
의협은 곧바로 비대위로 전환하고 전공의단체와의 불협화음 등 의료계의 내분을 수습하기로 했습니다.
의협 변화와 더불어 내일(11일) 여의정 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면 10개월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거란 기대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특정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다, (그러므로) 어떤 주제든 같이 논의하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걸로…."
여당은 정부 측 협의체 참여 인사를 총리와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야당의 참여도 공식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