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근무하던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북한강에 시신을 유기한 장교가 어제 구속됐습니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 구속 전 심문은 10분 정도 짧게 끝났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개를 푹 숙인 채 차에서 내린 남성.
함께 근무하던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북한강에 유기한 영관급 육군 장교입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온 겁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번에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천에 왜 유기했습니까? 한말씀 해주시죠?
-"…."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습니까?"
-"…."
구속영장실질심사는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심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영장 발부까지도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유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이 남성은 범행 이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껐다 켜고 휴대전화를 버리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한 사실이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남성의 진술로 인해 피해자 유족에 또다른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경찰은 남성의 진술의 객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명확한 동기를 밝힐 계획입니다.
강원경찰청은 오늘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