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처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넘겼다는 소식을 저희 MBN이 단독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명 씨가 당시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저장장치인 USB도 함께 처남에게 넘겼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명태균 씨의 처남 이 모 씨가 근무하고 있는 경남 창원의 한 사무실입니다.
명 씨에 대한 검찰의 첫 압수수색이 있기 엿새 전이었던 지난 9월 24일, 명 씨는 처남 사무실로 찾아와 상자를 하나 건넸습니다.
이 상자 안에는 명 씨의 휴대전화와 USB가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MBN이 명 씨가 처남을 통해 휴대전화를 없애려 했다는 보도를 했는데, 당시 USB도 함께 없애려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사무실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이 씨가 명 씨로부터 상자를 건네받은 뒤 심란한 표정을 짓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씨가 출근할 때 가지고 오지 않았던 봉투에 무언가를 담아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검찰 진술에서 "휴대전화를 봉투에 넣어 버렸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명 씨가 증거인멸 교사를 한 증거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파기했다고 진술한 것은 명 씨의 증거인멸 교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단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명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를 아버지 산소에 묻고 불태워버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휴대전화와 USB 등을 어딘가에 숨겨 놓았을 것으로 보고 이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