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훼손해 강원도 화천에 유기한 범인이 현역 국군 장교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군무원이었는데 말다툼 도중 격분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왜소한 체격의 검정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쓴 남성.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북한강 물속에 숨긴 범인입니다.
중령 진급을 앞둔 30대 중반의 엘리트 현역 군 장교였습니다.
- "피해자와 관계 어떻게 되나요? 유족한테 하실 말씀 있으세요?"
- "…"
숨진 여성은 경기도 과천 모 부대에서 범인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33살 군무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은 임기만료를, 살해 남성은 다른 부대로 전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자신의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남성은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그날 밤 9시, 인근 공사장에서 준비한 도구를 이용해 시신을 훼손했고, 꼬박 하루가 지난 뒤 강원도 화천 북한강변에 시신과 함께 범행 도구를 버렸습니다.
화천은 10여 년 전 범인이 근무하던 곳이어서 주변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신을 담은 봉투가 떠오르지 않도록 돌을 채워 넣었지만, 강가에서 사용한 청테이프는 미처 치우지 못했습니다.
수색 도중 발견한 청테이프에서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 하루 만에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신효섭 / 강원경찰청 수사부장
- "어제 19시 12분경 서울 소재 모 역 앞에서 긴급체포를 하면서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여성의 휴대전화로 결근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과 사체손괴와 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