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는 왜 9월 24일이라는 날짜에 처남에게 휴대전화를 넘긴 걸까요?
그때는 이른바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이 폭로되고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였습니다.
명 씨가 처남에 휴대전화를 건네고 일주일 뒤에서야 검찰이 첫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19일 뉴스토마토에서 이른바 '김영선 공천 개입' 의혹이 처음 보도됩니다.
▶ 명태균 - 강혜경 통화 (2022년 5월 9일)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 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데."
그 다음 날인 9월 20일부터는 김영선 전 의원이 국회의원 세비를 명태균 씨에게 줬다는 정황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본격 수사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 시기입니다.
당시 검찰은 김 전 의원이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를 통해 명 씨에게 6천여만 원을 건넨 단서를 잡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명 씨가 공천에 도움을 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세비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무렵입니다.
그리고 나흘이 지난 24일 김 전 의원은 명 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같은 날 명 씨가 처남 A 씨를 찾아가 휴대전화를 건넸다는 것이 MB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 보도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명 씨가 증거 인멸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로부터 엿새가 지난 9월 30일이 되어서야 검찰이 첫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처남에게 넘긴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명 씨와 A 씨는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유승희,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