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독단 등의 행동을 보여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탄핵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을 다음 달 10일 투표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탄핵 위기에 처했습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어제저녁 긴급회의를 통해 임현택 회장 불신임 안건, 즉 탄핵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한 겁니다.
임 회장 탄핵과 이에 따른 비상대책위 설치 여부는 다음 달 10일 열릴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확정됩니다.
현재 의협 대의원은 246명으로, 최소 109명이 탄핵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물러나게 됩니다.
탄핵안 발의에 이미 대의원 103명이 동의한 만큼 임 회장의 지위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초강경파'로 불렸던 임 회장은 임기 동안 막말과 독단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최근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 취하를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하는 녹취가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자신의 SNS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를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라고 남겼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환자단체와 대한조현병학회까지 나서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찍는 행위"라고 장애인 비하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의사 사회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물러나고 비대위가 운영되면 의·정 갈등 해소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