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아 2만 명, 두 달 연속 증가세…"혼인 증가 영향"

통계청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 이어질 가능성 있어"
혼인 건수도 작년보다 20% 늘어…역대 최대 증가율

8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기록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출생아 증가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간 기준으로도 출생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책 지원 등 영향으로 8월 혼인도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3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 98명으로 1년 전보다 1,124명(5.9%) 증가했습니다. 전달(1,516명)에 이어 두 달째 1,000명 이상 증가세입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12년(2,095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0년(6.1%) 이후 가장 높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적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출생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증가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증가 전환입니다.

올해 1∼8월 누계 출생아 수는 15만 8,0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5만 8,609명)과 비교하면 589명(0.4%) 적습니다.

혼인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 7,527건으로 1년 전보다 2,917건(20.0%) 증가했는데, 올해 4월 이후 다섯 달째 증가세입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0년(2,969건) 늘어난 뒤로 14년 만에 최대 폭 증가입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1981년 월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뒤로 최대입니다.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14만 6,40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습니다. 주로 30대 초반에서 혼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부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를 줄이기 위한 정책 효과가 혼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월 이혼 건수는 7,616건으로 1년 전보다 440건(5.5%) 줄었으며, 사망자 수는 3만 2,244명으로 1년 전보다 1,721명(5.6%)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 2,416명 자연 감소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