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평균 나이 85세의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라는 이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어제(15일) 수니와칠공주의 래퍼 서무석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서 씨의 빈소에서는 남은 멤버들이 마지막까지 랩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힙합 모자에 큰 옷을 입고 비트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경북 칠곡군에서 함께 글을 배우던 할머니 8명이 모여 결성한 국내 최고령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입니다.
어제(15일) 수니와칠공주에서 랩을 하던 서무석 할머니가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지난 1월 혈액암으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지만 가족에게만 투병 사실을 알린 채 그룹활동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전경숙 / 서무석 씨 장녀
- "랩을 통해서 그동안에 발견하지 못한 끼라든가 정말 마음껏 누리신 것 같아요. 너무 엄마한테는 행복한 1년이었다고 저희들이 생각해요."
함께 활동하던 이필선 할머니는 서 씨를 추억하며 편지를 읽었습니다.
▶ 인터뷰 : 이필선 / 수니와공주들
- "왜 저기 누워 있노. 랩 하면서 칠공주 함께할 때 그렇게 좋다고 좋다고 하시더니."
랩을 하며 행복했던 서 씨의 빈소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힙합 공연이 열렸습니다.
(현장음)
- "나는 지금 학생이야. 나이가 많은 학생이야. 가방 메고 학교에 가"
▶ 인터뷰 : 정우정 / 수니와칠공주 한글 강사
- "젊은이들 열정보다 더 뜨거웠구나. 우리 어머님이 얼마나 좋으셨으면 그 아픔을 견디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서무석 할머니는 투병 중에도 매주 연습에 빠지지 않으며 무대에 오른, 누구보다 열정적인 멤버였다고 기억합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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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지억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