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으로 '노태우 비자금' 의혹이 드러나 검찰 수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미 여러 고발이 접수된 데 이어 5·18재단이 추가 비자금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냈습니다.
수사의 관건은 공소시효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이른바 '김옥숙 메모'입니다.
SK의 전신인 선경이라는 이름과 함께 300억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이 SK로 흘러간 증거로 인정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 4천억 원을 재산분할하라는 판결로 이어졌습니다.
선경 300억을 포함해 모두 900억 원이 넘는 액수가 적힌 메모가 공개되면서 숨겨진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잇따라 고발이 접수된 가운데 5·18기념재단이 메모에 적힌 것 외에 김 여사가 숨긴 다른 비자금까지 합치면 1,200억 원이 넘는다며 추가 고발장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원순석 / 5·18기념재단 이사장
- "210억에 대한 보험금 또 동아시아센터 노재현이한테 김옥숙이가 지급한 154억 원 이러한 돈이 현재 조세범처벌법에도 저촉되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이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수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의혹이 제기된 비자금 거래 시점이 공소시효가 지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노 관장 등이 불법 자금을 수수하고 은닉한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 직접 수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 중인 최 회장과 노 관장 이혼소송을 두고는 "수사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