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꼭꼭 감춘다는 후보 리스트…'노벨상'의 A to Z

↑ 노벨상 / 사진=매일경제 DB

한강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 문학상인 ‘2024 노벨 문학상’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첫 쾌거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쓴 점을 꼽았습니다.

또 “몸과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에서 혁신자”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당초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희미했습니다.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유명 온라인 베팅사이트인 ‘나이서오즈’는 총 26명 작가의 배당 순위를 공개했는데 한강 작가는 순위권에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 사진=노벨상 홈페이지 캡쳐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최고의 영예로 인정되며 개인은 물론 국가를 빛낸 인물로 자리매김 한 노벨상.

그렇다면 노벨상의 시작은 언제이며, 수상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요?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o에 따르면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사업가였던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은 “현금화할 수 있는 내 재산을 모두 다음과 같이 처리해달라”는 유언장을 남겨 노벨상 제정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에 인류 복지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주라는 노벨의 뜻에 따라 5주기인 1901년부터 매년 시상돼 왔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선정 기관은 분야마다 다릅니다.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 물리·화학·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 학술원, 생리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연구소,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각각 선정합니다.

특히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1786년에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3세에 의해 설립됐으며, 스웨덴어의 발전과 보존을 목표로 하는 문예 및 학술 기관입니다.

문학·언어학·철학 등 분야에서 권위 있는 18명의 종신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평생 동안 임기를 수행하고 공석이 생길 경우 기존 회원들이 새 회원을 선출합니다.

챗GPT는 노벨상 수상 과정에 대해 매년 ‘9월~12월’ 노벨상 위원회는 후보 추천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요청서를 발송하며 선정 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문당 1,000명씩 보내는데, 추천 요청서를 받은 사람들은 이듬해 1월 31일까지 후보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2월~3월 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추천 마감 후까지 모든 후보 목록을 취합하고 초기 검토를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자격과 노벨상 가치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주요 후보 목록을 작성합니다. 이 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5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4월~8월’부터는 주요 후보에 대한 심층 평가가 이뤄지는 시기입니다. 위원회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적·학문적 검토를 수행하고, 수상 가능성을 심도있게 평가합니다.

이듬해 ‘9월’에는 다수결의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합니다.

‘10월’ 각 부문별로 수상자 발표가 이뤄지는데 일반적으로 노벨 생리학·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순으로 이뤄집니다.

이후 ‘12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12월 10일 노벨 시상식이 개최됩니다.

↑ 사진=연합뉴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으로 약 1,100만 크로나(약 14억 3,000만 원)를 받게 되는데, 상금 조달은 어디서 이뤄질까요?

노벨 재단은 기금의 가치를 유지하고 증대시키기 위해 재단 자산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합니다.

이에 매년 발생하는 수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재원을 마련합니다. 전년도 이자 수익의 67.5%를 다음 해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5개 부문의 상금으로 지급하는 형식입니다. 경제학상의 경우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운영하는 창립기념 기금에서 각출 됩니다.

즉 투자 수익이 높은 해 상금이 많아지게 됩니다. 현재 가장 최고액은 2001년 한화로 약 15억 원, 최저는 1919년과 1920년의 약 3억 2,500만 원입니다.

상금에 이어 메달과 증서도 함께 수여됩니다. 메달의 앞면에는 노벨의 얼굴이 양각되어 있으며, 테두리에는 ‘발명은 예술로 아름다워진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메달은 18K 금 위에 24K 금으로 도금했으며, 무게는 약 175그램입니다. 메달 자체의 가치는 금과 도금 총량을 기준으로 약 10,000달러 이상에 해당하지만, 수집 가치가 있어 경매에 나올 경우 실제 금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됩니다. 2015년에는 물리학자인 리언 레더먼의 노벨상 메달이 약 76만 5,000 달러에 경매된 바 있습니다.

AI 즉 인공지능으로 대화를 나누는 챗GPT, 어떤 분야를 묻든 막힘없이 술술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활용처도 늘고 있는데요. MBN이 매일 화제가 되는 뉴스에 대해 챗GPT에게 물어 관련 정보부터 전망까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봤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