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의 신상이 공개됐죠.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참히 살해했는데, 대구에서도 새벽 시간에 양손에 흉기와 둔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40대 남성이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대구의 한 대학가 골목입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골목을 돌아다닙니다.
자세히 보니 오른손에는 흉기를, 왼손에는 둔기를 들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이리 와보라."라며 소리치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빗발칩니다.
잠시 후 순찰차 5대가 동시에 현장에 도착합니다.
남성은 경찰관 앞에서도 흉기를 휘두르며 대치합니다.
주변을 에워싸며 도주로를 차단한 경찰은 흥분한 남성을 진정시킵니다.
남성이 잠시 흉기를 내려놓으려 하자, 경찰은 그 틈을 노려 순식간에 제압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건이 벌어진 현장입니다. 당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시민들이 위협을 받긴 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밤늦게 안 다닐 수도 없고 사람이 살다 보면…. 불안감이 많죠."
현행범으로 체포된 40대 남성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횡설수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웅 / 대구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주임
- "택배 때문에 문제가 있었는데 집에 있다가 화를 참지 못해서 그냥 (흉기를) 가지고 나왔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약간 정상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남성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제공 : 대구 북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