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이 서울 도심에서 열립니다.
↑ 사진=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지대지미사일 현무가 이동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
국방부에 따르면 오늘(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육·해·공군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이후 참여 병력과 장비가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로 이동해 이날 오후 시가행진을 합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지난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열리는데, 2년 연속 펼쳐지는 것은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입니다.
전두환 정권 때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이 있었고, 이후에는 대체로 5년에 한 번 열리다가 문재인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30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년 연속으로 실시하는 이유를 묻자 "이런 대규모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께서 국군의 위용을 보시고 우리 장병들에게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그것이 우리 장병들의 사기는 진작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장비 또는 우리 병력의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이것이 대북 억제력도 제공한다"며 "우리 국군의 전투력, 위용,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를 올해 국군의 날을 계기로 처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탄두 중량 8t인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입니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입니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현무-5 외에도 3축 체계 핵심 자산이 대거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지난해 국군의 날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올해도 등장합니다.
L-SAM은 고도 40㎞ 이상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로 KAMD 핵심 자산으로 꼽힙니다.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처음 등장할 예정입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천㎞를 비행할 수 있습니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습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에 달하는 무장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B-1B는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나 기상 여건에 따라는 비행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또 시가행진 구간인 세종대로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방향이 통제됩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