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패스 /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 주택의 공동 현관에 경찰관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폴패스'를 말하는 건데, 112 신고 접수 후 현장 출동까지 ‘골든타임’(생사를 좌우하는 최소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패스'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서울시의 31개 경찰서 대부분이 이미 폴패스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이며, 전북, 남양주, 창원 등 지역에서도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해줘야 한다”, “골든 타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인데 왜들 이럴까 내 가족 중에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절대 딴소리하고 말 바꾸면 안 된다”, “괜찮은 제도”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거 이용해서 경찰이 범죄 저지를 가능성 높아 보이는데?”, “취지는 좋으나 요즘 경찰들도 이상한 사람들 많아서 신규 범죄가 생길까 걱정된다”며 취지와 다르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또 “카드형은 분실 위험이나 불법복제 가능이 있으니 더 좋은 방식을 고민해 보는 게 좋을 듯”, “카드 잃어버리면 끝 아닌가?”라며 카드형에 대해 반대하기도 하고, “경찰이 많이 드나들면 동네 이미지 안 좋아 보인다”며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폴패스는 카드를 현관에 댔을 때 출입할 수 있는 방식과 수신기형(블루투스 원패스)으로 운영되는데,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의 공동현관 출입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입된 건, 휴대 중인 카드를 공동 현관에 댈 때 출입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신기 방식의 경우, 아파트 입주민들이 일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설치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카드형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폴패스 카드는 경찰관 개인별로 지급되지 않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서 순찰차 내에서 철저하게 보관되고 있다"며 분실이 없도록 보안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폴패스처럼 미국에는 ‘녹스 박스’(Knox Box)가 있습니다.
↑ 녹스 박스 / 사진=TRL systems 사이트 캡처 |
녹스 박스는 비상 상황에서 응급 구조원이 건물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건물의 열쇠가 보관됩니다. 응급 구조원은 마스터 키를 사용해 이 박스를 열 수 있습니다.
녹스 박스 장점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녹스 박스가 없으면 소방관은 비상 상황에서 문을 부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건물에 들어갔을 때 잘못된 경보를 발견하면 건물 소유주는 결국 손상을 수리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소방관의 관점에서 볼 때, 강제 진입이 불필요하게 필요한 경우 부상의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최근 플로리다 주에서는 학교에도 녹스 박스를 설치하고 있는데, 매리언 카운티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학교 직원이 총격범 위험이나 봉쇄가 있을 때 경찰이 나타날 때까지 현장에 기다렸다가 열쇠를 건네야 하는 위험이 있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폴패스도 범죄 예방·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폴패스 도입 후 현장에서 긍정적인 사례가 취합되고 있다며 시범 운영 지역에서 주민들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경찰의 대처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후문입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역시 "경찰이 오프라인에서 순찰을 도는 것만으로도 범죄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며 경찰의 물리적 존재가 범죄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순찰을 통해 경찰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범죄자 입장에서는 그 지역이 더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즉, '저기는 경찰이 자주 출몰하니 범죄를 저지르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범죄 발생률을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폴패스' 운영은 사생활 침해보다 안전 보장에 집값에도 긍정적 요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 반응입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맞벌이도 많아지면서 아이만 집에 남는 경우도 있어서, 젊은 부부들도 폴패스에 더 호의적인 분위기다"며 "경찰 출입 때문에 거래를 꺼려하는 사람도 없고, 경찰서가 주변에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