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티몬과 위메프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두 대표는 정산지연 사태를 미리 알지 못했다며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는데요.
피해자 모임은 경영진을 상대로 첫 집단 고소에 나섰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로 티몬·위메프 대표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검찰이 전담수사팀 출범 50일 만에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두 대표는 모회사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정산대금 500억 원을 쓰고, 정산 지연 가능성을 알고도 1조 4천억 원가량 돌려막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대금 사용에 관여한 적도 없고, 정산지연 정황도 몰랐다고 반박했습니다.
▶ 류광진 / 티몬 대표
- "정산지연에 어떤 징후나 이런 게 없었고요. 갑자기 뱅크런이 터지면서…(위시 인수 때 티몬이랑 위메프 정산대금이 흘러가도록 한 의사결정에 관여하신 게 맞나요?) 그건 아닙니다."
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미국 상장을 위해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는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어느 정도 인정하며 책임을 구 대표에게 돌렸습니다.
함께 출석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두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지만 수사는 진술이 아닌 증거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혐의 입증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두 계열사 대표 조사가 끝나면 남은 건 정점에 있는 구 대표뿐이지만 실무자 조사 등이 더 필요한 만큼 소환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한편, 피해 업체 97곳은 구 대표 구속 등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추가 고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