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희동 연세대 인근 도로에서 큰 땅꺼짐이 발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번엔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도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이미 서울시가 지반탐사를 하다 구멍을 발견하고 복구작업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시는 이번 사고도 빗물로 발생한 '단순 침하'라고 조금 전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고려대역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한가운데 파란 천이 덮여 있습니다.
어젯밤 10시쯤 깊이 1m의 땅 꺼짐이 생기면서 긴급 복구를 해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땅 꺼짐은 이렇게 대학교 앞 횡단보도 바로 옆에 생겼는데 낮시간에 발생했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원 / 인근 대학 학생
- "제가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길에서 싱크홀이 발생되니까 평소보다 더 와닿게 느껴지는…."
서울시는 사고 원인을 빗물 등으로 흙 속에 미세한 구멍이 생겨 발생하는 '단순 침하'로 결론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땅 밑에 경전철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거기 노후 관로도 없다 그러잖아요. 그러면 이 터널의 영향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인 추정이죠."
사고 현장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는 동북선 경전철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 사고 지점에선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땅꺼짐 예방 GPR 탐사에서 지름 50cm의 구멍을 발견하고 한 차례 복구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구멍이 크지 않고, 하수관도 없다는 이유로 서울시는, 매년 점검해야하는 이른바 '특별 구간'으로 격상시키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