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범죄 조직을 쫓는 실화를 그린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인물 김성자 씨가 8년 만에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김성자 씨는 범인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 영화 '시민덕희' 대사
- "손 대리가 제보를 하겠다고."
- "나도 여기 붙잡혀서 억지로 하는 거라고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끈질기게 범죄 조직을 추적하는 고군분투 그린 영화 시민덕희는 김성자 씨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김 씨는 감금당했다며 전화로 도움을 요청한 조직원을 설득해 정보를 빼냈고, 중국에 있던 총책의 입국 시기까지 알아내 검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시민덕희' 실제 인물
- "처음에 연락을 받았을 때는 또 사기 치려고 그러냐고 욕을 하면서 끊었어요. 낮이고 밤이고 전화 오면 조금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까 좀 허점이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총책을 잡은 뒤에도 김 씨는 빼앗긴 돈은 물론 신고 포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사실을 김 씨에게 알리지 않다가 뒤늦게 포상금 1백만 원을 주겠다고 했고, 김 씨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8년이 지나 대검찰청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김 씨를 추천하며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처장
- "공익 증진 기여를 높이 평가하여 사기 피해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천만 원을 지급하기로…."
비로소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김 씨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시민덕희' 실제 인물
- "계란으로 바위가 안 깨질 줄 알았는데 깨진다는 것을 이번에 또 느꼈어요."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