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가 객실 안 에어컨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객실을 비추던 CCTV에도 에어컨에 이상함을 느낀 투숙객이 프론트로 문의하러 간 사이 연기가 시작돼 순식간에 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810호 투숙객이 방에 들어갔다가 2분 만에 곧바로 다시 나옵니다.
이후 투숙객이 열어둔 문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2분도 채 걸리지 않아 복도 전체가 잿빛 연기로 뒤덮입니다.
투숙객은 "에어컨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 객실을 바꾸겠다"며 프런트로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합동 감식을 진행한 수사본부는 이 CCTV화면과 참고인 진술 등을 근거로 '에어컨'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컨에서 누전이나 합선 등의 전기적 요인이 발생해 불꽃이 튀었고 소파 등의 가구로 옮겨붙어 순식간에 번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23일)
- "(810호에) 한 분이 들어오셨다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호실을 바꿔달랬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검 결과도 나왔는데, 5명은 객실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8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두 명은 '추락사'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 관할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옮기고 호텔 관계자들의 안전 관리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며 본격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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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송지수
화면제공 : 소방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