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주세요"…컵라면 싸오는 승객들 어쩌나

국내 일부 항공사, '개인 컵라면 취식 목적' 뜨거운 물도 제공 중단

일부 국내 항공사에서 이코노미석 컵라면 제공을 중단에 이어 '뜨거운 물'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 기내 컵라면 자료화면. / 사진 = 연합뉴스

오늘(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항공기 객실에서 개인이 휴대한 컵라면 취식 목적으로 뜨거운 물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일반석 컵라면 제공 서비스가 중단되자 일부 승객들이 컵라면을 갖고 탑승해 뜨거운 물만 요구하는 사례가 나왔는데, 이를 막겠다는 겁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이유로 뜨거운 물 제공을 금지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항공사가 이코노미 좌석에 우선적으로 컵라면 제공을 중단한 이유는, 좌석 간 간격이 좁아 다수가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승객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좌석이 넓다고 화상을 입을 위험이 적어지는 게 아닌데 이코노미 좌석만 중단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실제로 정부도 좌석 등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객실에 컵라면 제공 중단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이코노미석에서 커피나 차 같은 뜨거운 음료는 계속 제공하고 있어서 '컵라면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