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국회에서는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반입을 도왔다는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수사 외압 배경에 용산이 있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핵심 증거는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에는 백해룡 경정과 조병노 경무관 등 핵심 증인 21명이 출석했습니다.
입건된 세관 직원 4명이 마약 운반책들을 실제로 도왔는지를 두고, 여야는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A는 당일 연가였습니다. 근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마약 운반책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하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양부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장 검증을 했을 때 두 명의 마약사범의 진술이 상당히 신빙성 있게끔 현장과 부합이 됐고."
백 경정은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백해룡 /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마약 압수 현장에서 진두지휘까지 했던 이 사건을 갑자기 이렇게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하지만, CCTV 영상 등 핵심 증거가 없는 탓에 진술 위주로만 공방이 계속되면서 청문회는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병노 /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대통령실 관계자 요청 있었습니까?) 없었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약 운반 핵심 조력자로 지목된 A 주무관은 사건 당일 휴가여서 관여 자체가 불가능했고,
검역 게이트가 두 곳이라 어느 쪽으로 나갈지 모르니 4명뿐 아니라 모든 직원이 포섭돼야 범죄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산을 겨냥해 야당이 강행한 청문회에서 스모킹건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익보다는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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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안석준·임채웅·김회중·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