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8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가운데, 절기 처서(處暑)까지 비가 온다는 전망에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비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비가 그친 뒤 폭염이 재시작할 확률이 높음을 시사했습니다.
↑ 밤에도 계속되는 무더위/사진=연합뉴스 |
오늘(18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만 동쪽에 제17호 열대저압부가 발달해 북진하려는 상황입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과 같은 열대저기압 중 하나로 중심 최대풍속이 17㎧ 미만인 경우를 말합니다. 열대저기압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예상으로 17호 열대저압부는 모레(20일) 오전 제주 주변 해상, 글피(21일) 오후 서해남부해상에 이른 뒤 우리나라를 지나 같은 날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내일(19일) 오후 제주와 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모레엔 제주와 남부지방엔 비가 거세게 쏟아지고, 중부지방엔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일부터 모레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 30~80㎜(제주 최대 100㎜ 이상), 전남남해안·대구·경북 20~60㎜, 강원영동·강원영서남부 10~40㎜, 호남(전남남해안 제외) 5~40㎜, 충청 5~30㎜, 수도권·서해5도·강원영서중북부·울릉도·독도 5~20㎜로 예보됐습니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30㎜ 내외로 비가 거세게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글피 오후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며, 비는 22일 그치거나 길게는 23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내일부터 비가 오면서 무더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열대저압부가 남쪽에 열기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만큼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더위가 더 심해지고, 비에 의한 기온 하강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비가 지속해서 내리기보다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해 중간중간 해가 날 때도 있어 강수가 진행 중에도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습니다.
기상청은 "(비가 와도) 최고기온 30도 이상 더위는 계속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온다습한 바람은 지속해서 불어 들어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도 계속되겠습니다. 17일까지 각각 28일과 24일 연속 열대야를 겪어 기상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을 이어간 서울과 부산에서 기록 경신은 당분간 이
한편, 처서인 22일까지 비가 내린 뒤에도 무더위가 끝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기상청은 21일부터 28일까지 기온을 아침 23~27도와 낮 30~34도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기간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