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의사가 부족해 응급실이 파행운영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공의들의 이탈로 수개월 동안 버틴 전문의들조차도 업무부담으로 사직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대병원 응급센터입니다.
의료 공백의 여파는 응급실 환자들에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의사 부족 탓에 몇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응급 환자 보호자
- "교수님이 판단을 빨리 내려주신 뒤 추후 어떻게 저희가 관리를 해 나가야 할지를 아는데 그거를 판단해 주실 분이 없으셔서 귀가를 못하고 하루 저녁을 있게 된 거예요."
한 암환자는 당장 치료가 시급한 상황인데도 응급실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
▶ 인터뷰 : 췌장암 간암 환자
- "(삽입 관에서 액체가) 줄줄 새 가지고 할 수 없이 응급실로 왔는데, 환자들만 있죠. 의사 선생님 없어요. 그래도 기다려야 살죠…."
전체 사직 전문의 가운데 응급의학과 비율은 지난달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6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련 병원은 (1300명 중) 전공의 500명이 빠져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 보니 남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됐고, 이탈로 이어진 겁니다.
실제로 충북대병원과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파행운영 중인데, 이런 상황이 다른 병원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달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오늘(16일) 마감되지만, 지원자 수는 미미합니다.
복귀를 결심했다가도 온라인 상에 신상 털기 식 명단공개가 잇따르면서 포기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병기 /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
- "정부는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비방하는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서는 확인 즉시 수사 의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아직 응급실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중증 환자들이 느끼는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