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둘로 쪼개져 열린 가운데, 광화문 광장 역시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보수단체는 광복절 대신 건국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 서른 명 가까운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음)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
▶ 인터뷰 : 이현지 /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회원
-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고 싶은 시민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뉴라이트 인사 등용으로 역사 퇴행을 일삼고 있는 정부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약 2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습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33도가 넘는 폭염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가득 채웠는데, 다행히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광훈 목사는 자유 통일이 진정한 광복이라며,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 "이 시간 이후로부터는 절대 광복절이라고 부르면 안 돼요. 우리는 건국절로 밀고 나가야 될 것입니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진영 간 역사 인식은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