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인 가야 고분군을 관리할 통합기구 입지 평가를 놓고 경남 김해시와 경북 고령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분군 통합 관리의 효율성보단 인구와 지역별 총생산에 맞춰진 평가 기준을 놓고 두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 고분군.
영호남 7개 시와 군에 있다 보니, 유네스코는 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설치를 권고했습니다.
세계유산 통합지원단은 용역을 통해 통합관리기구 입지로 경남 김해시를 1순위로 제안했습니다.
경북 고령군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가야고분 1,220기 가운데 절반 이상인 704기가 고령에 속해 있고, 대가야의 수도는 고령이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구나 지방세 같은 도시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남철 / 경북 고령군수
- "역사적 가치하고는 무관한 그런 부분으로 지표가 선정돼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부분으로 용역 결과가 나와서 저희는 수긍할 수가 없습니다."
경남 김해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가야의 7개 고분군 가운데 5곳이 경상남도에 속한 만큼,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남 김해시 관계자
- "경남에 5개 지역에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통합기구의 기능과 역할 수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 속에 통합관리기구 설치까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