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홀로 밖으로 나가 실종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미리 지문을 등록해 둔다면 비교적 빠르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정작 등록률은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차역을 홀로 방황하던 남성이 열차에 오르고, 잠시 뒤 경찰관들이 다급하게 달려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7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남성을 발견한 겁니다.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치매 환자인 97살 남성이 서울 종로 거리를 헤매다 경찰에 발견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1만 4천여 건으로,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들이 신분증이나 휴대 전화를 갖고 있다면 비교적 빠르게 보호자를 찾을 수 있지만, 소지품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종 상황을 대비해 경찰은 치매 노인들의 지문을 등록해 관리하고 있지만, 등록률은 28.4%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개인정보에 포함되는 지문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강제로 수집할 수 없는 데다, 보호자들조차 치매 환자의 지문을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탓입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적극적으로 보호자 등에게 지문 등록을 홍보하고, 치매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지문 등록에) 임의적 동의를 할 수 있는 법 제도가 필요…."
고령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치매 노인의 상황을 고려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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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송지수·이은지
화면출처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