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여사 대면 조사를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 보고한 것을 두고, 검찰 내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수사팀이 중앙지검 지휘부에 조사 사실을 보고한 시점은, 이 지검장이 이 총장에게 보고한 시점보다 3시간 정도 더 전에 이뤄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지검장이 늑장 보고를 한 셈인데요, 대검찰청의 진상 파악은 왜 이 지검장이 보고를 3시간 넘게 끌었는지를 규명하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일, 이날 검찰총장에게 관련 보고가 올라간 건 밤 11시 20분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던 상황이라 조사를 무를 수 없는 시점에 보고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명품백 수사팀이 조사를 시작한다고 보고한 건 저녁 7시 40분쯤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총장 보고보다 3시간 반 가량 앞선 시점인데, 이창수 지검장이 조사 사실을 알고도 한참 뒤에야 보고를 한 것입니다.
총장에게 보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중앙지검 관계자는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었고, 조사 도중에는 휴대전화를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찰청의 진상 파악은 이 지검장이 왜 수사팀 보고를 받고나서 3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총장에게 보고를 했는지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걸로 보입니다.
진상 파악을 두고 중앙지검 수사팀 반발이 계속되는 만큼, 대검은 이 지검장과 1차장 검사 등 지휘부에 한정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