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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 비친 성폭행 장면…검찰 과학수사로 찾아냈다

기사입력 2024-07-24 07:27 l 최종수정 2024-07-24 07:27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 대검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
'삼성전자 기밀정보 불법 취득' 안승호 전 부사장 기소한 사례도

위 사진은 AI로 형성한 그림입니다.
↑ 위 사진은 AI로 형성한 그림입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는 올해 3~4월 교제하던 피해자를 6차례 강간한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구속 상태로 송치된 A 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고,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과 약 39분 분량의 영상뿐.

심지어 해당 영상에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장면은 약 2분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던 수사팀은 영상 속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뭔가 비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약 37분간의 범행 장면이 뚜껑에 비친 겁니다.

수사팀은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에 영상 확대와 화질개선 등 감정을 요청했고, 노이즈 제거, 선명화, 화면 보정, 필터 분석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증거 앞에서 A 씨는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수사팀은 추가 범죄사실까지 밝혀 A 씨를 기소했습니다.

해당 사례는 대검 2분기 과학수사 우수 사례로 선정됐습니다.

대검찰청 외경. / 사진 = MBN
↑ 대검찰청 외경. / 사진 = MBN

삼성전자의 기밀정보를 불법 취득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도 우수사례도 선정됐습니다.

해경이 복구하지 못한 CCTV 영상을 복구하고 법의학 자문을 받아 선장과 선원의 살인 및 살인방조 혐의를 규명한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 DNA·화학분석과 재감정을 통해 준강간 혐의를 명백히 밝혀낸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도 함께 우수 사례로 뽑혔습니다.

대검은 "신속한 수사 착수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를 통해 특허관리기업(NPE) 운영자의 불법행위를 최초로 확인해 단죄했다"며 "미국 법원은 한국 검찰의 수사 경과 및 증거 등이 담긴 조서의 증거능력과 신빙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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