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20대가 구청에서 CCTV 화상 순찰을 하던 경찰에게 꼬리를 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숨긴 필로폰은 1,5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는데,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목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걸어나오던 남성이 멈춰선 순찰차를 보더니 황급히 달아납니다.
약 300미터 정도 도망쳤다가 도로에 넘어진 이 남성을 추격하던 경찰관들이 에워쌉니다.
지난 20일 새벽 4시 50분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던 20대 A 씨가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A 씨는 마약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려고 서울 강남 주택가를 돌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마침 구청 CCTV 관제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박희승 / 서울 서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
- "백팩을 멘 남자가 집을 옮겨 다니면서 현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여 바로 상황실에 통보를…."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A 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누전차단기함 속 구석에 마약을 숨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가방에서 필로폰이 든 봉지 21개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통해 반포동과 양재동 일대 주택가 18곳에 놓아둔 비닐봉지 18개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이렇게 발견된 필로폰은 총 46g, 1,5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A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화면제공 : 서울 서초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