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날이 선선해지면 하천을 따라 산책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요즘처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할 땐 하천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우가 내렸던 지난 17일, 서울 중랑천의 모습입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비에 하천이 넘쳐 순식간에 산책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도심 하천은 산과 도시에 내린 비가 흘러와서 모이는 곳이라 수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호우경보가 내려졌을 때 창동교의 수위는 1분에 9cm나 상승했습니다. 15분 지났을 때 1m가 올랐고, 30분이 지났을 때 2m나 수위가 상승했습니다."
▶ 인터뷰 : 산책로 이용 시민
- "비 많이 오면 빨리 올라가지. 저 위에서 소나기가 많이 오면 금방 올라가는데…."
부산 온천천의 CCTV 영상입니다.
수위가 빠르게 오르고, 금새 풀과 산책로가 물에 잠깁니다.
이때 50대 여성이 하천을 빠져나오지 못해 기둥을 잡고 버티다 떠내려가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금정소방서 관계자 (지난해 9월)
- "로프를 매고 구조 출동하는 과정에서 요구조자가 안타깝게 떠밀려가는…."
당시 1.5m에서 2m까지 분당 평균 3.4cm씩 수위가 올랐는데, 이 정도 상승 속도만 돼도 하천에 고립될 수 있는 겁니다.
무릎까지만 물이 차도 걷기 어렵고 미끄러져 물살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우가 내린 뒤엔 비가 그쳐도 수위가 금새 오를 수 있어 방심하면 안 됩니다.
평소 산책할 때 대피 계단과 사다리 위치를 파악하고 위급시 이용합니다.
하천에선 자주 재난문자를 확인하고, 고립 위험이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