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번 주에 있을 탄핵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건희 여사 수사도 진행 중에 있고, 또 최근 김 여사 조사를 놓고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상황 등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총장 패싱의 책임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이 내용은 이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총장은 불출석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청문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수사 등에 대한 질의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수사에 부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며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탄핵 이슈 등 야당과 검찰이 극한의 대치를 벌이는 국면에서 일방적인 야당의 공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장은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김 여사 조사를 보고 받지 못한 '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총장 패싱 사태에 대한 검찰 내부 의견은 엇갈립니다.
한 현직 검찰 관계자는 이 총장에게 보고가 안 들어간 것이 문제라고 꼬집으며 "국민적 관심이 커 오해받지 않게 신중했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성사되는 것도 중요했다"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조계에서도 "조사를 빨리 받게 하는 게 수사팀 목표였을 것"이라는 현실론과, "지휘권 있는 사건도 보고 안 한 건 잘못"이라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