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정치권 소식 살펴볼 텐데, 굵직한 뉴스가 참 많습니다.
먼저, 김건희 여사가 여러 의혹에 대해 전격적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부터 다뤄보겠습니다.
대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 질문 1 】
현지호 기자! 김건희 여사가 이틀 전인 토요일에 검찰 대면 조사를 받은 게 어제 뒤늦게 알려졌는데, 검찰청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조사를 받았다고요?
【 기자 】
네, 검찰은 경호와 안전상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만 밝혔습니다.
그 장소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였다는 게,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조사는 20일 낮 1시 반쯤 시작돼 다음날 새벽 1시 20분쯤 끝나, 12시간 가량 길게 진행됐습니다.
먼저 7시간 정도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이어서 명품가방 수수와 관련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반부패2부 최재훈, 형사1부 김승호 부장검사가 김 여사를 직접 조사했는데요.
주가조작 의혹은, 김 여사가 본인 계좌가 범행에 쓰인 걸 알고 있었는지 같은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여사는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명품가방을 받은 경위와 직무 관련성 등을 묻는 질문에도, 김 여사는 '직원 실수로 돌려주지 못하고 그대로 보관해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된 게, 조사 시기와 장소를 두고 검찰총장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 총장 보고 없이 조사가 진행됐다는 부분인데, 총장이 조금 전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수사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보고 받지 못하고,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사후 보고를 받으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건데요.
이 총장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
-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 총장은 이어 "부족하다고 하면 제 거취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지검에서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기 때문에 보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총장이 불쾌한 심경을 사실상 대놓고 드러내면서 패싱 논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법조계에서는 두 사건 모두 기소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긴 하지만, 결과를 국민이 납득할지는 다른 문제라 검찰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yun.ji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