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의 우회전 안내 음성에도 직진해 역주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초행길이라 일방통행 도로인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박혜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기자 】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 A 씨는 지난주 첫 경찰조사와 병원 면담에서 급발진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차량 이상을 느낀 순간부터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역주행을 한 이유에 대해선 "해당 도로가 초행길이라 직진과 좌회전이 금지인 것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내비게이션의 우회전 안내 음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듣고도 직진한 뒤 인도로 돌진한 건데, 당시 A 씨가 경적을 울린 정황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역주행을 깨닫고 다급하게 빠져나가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A 씨가 근무하는 버스회사를 방문해 버스 브레이크와 사고차량의 가속페달이 '오르간 페달' 모양으로 유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논란 속에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받아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류재혁 / 남대문경찰서장
- "국과수에서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변 12개소의 CCTV 영상,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경찰은 오늘(10일) A 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압수수색이나 구속 영장 신청, 거짓말 탐지기 수사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편집: 김상진
화면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현대모비스 부품 판매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