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예측이 불가한 사고에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겁니다.
손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일 발생한 역주행 참사는 시민들의 마음 속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생업을 위해 일터를 찾는 직장인과 인근 상인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평국 / 인근 상인
- "하루 이틀은 충격 때문에 얼떨떨하게 지나갔는데, 며칠 지나다 보니까 후유증이 상당하네요. 마음도 그렇고…."
▶ 인터뷰 : 박종란 / 서울 노원구
-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항상 그 길을 왔다 갔다 하는 곳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서 불안한 생각이고…."
사고가 발생한 곳은 도심 한복판, 퇴근 후에 회식을 하거나 지인을 만나는 친숙한 공간입니다.
자신의 생활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탓에 시민들은 더 불안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서진 / 서울 도봉구
- "항상 에어팟 같은 걸 착용하는데, 노이즈캔슬링 되면 뒤에서 누가 오는지 모르니까 불안해서 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한승민 / 서울 은평구
- "그날따라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 아니었다면 아마 같은 시간에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 남 일 같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친숙한 공간에서 갑자기 발생한 참사인 만큼 많은 시민이 한동안 심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센터장
- "나도 얼마든지 그런 사건의 희생자가 됐을 거란 생각을 가질 수 있겠죠. 자극적인 장면이나 이야기들은 당분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