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새벽, 서울 강남의 지하철 선로에서 정비 작업을 하던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화성 참사 일주일 만에 또 리튬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건데요.
수조에 통째로 담가 불을 껐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 선로에 소방대원들이 잇달아 들어가고 선로에 멈춰선 차량을 향해 물을 뿌립니다.
오늘 새벽 3시 45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선로에서 불이 났습니다.
경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정비차량의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5시 24분으로 예정된 3호선 첫차는 10여 분 지연됐고, 대치역은 1시간 가까이 폐쇄됐습니다.
▶ 인터뷰 : 지하철 직원
- "대치역 무정차 통과하고 있어요. 연기가 나서."
배터리의 불길은 대형 수조에 옮긴 뒤,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열폭주 특성으로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리튬 배터리 특성상 차량을 옮길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하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화성 참사 불과 일주일 만에 배터리 사고가 재발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부 교수
- "배터리 종류 재료로서는 리튬 배터리가 더 화재위험성이 높은 건 사실이에요. 위험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이런 부분들의 노력도 좀 필요하다…."
소방청은 우선 리튬 배터리 등 금속화재에 적합한 소화기 기준 도입을 위한 TF를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영상제공 : 서울 강남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