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거래가 성행하면서 관련 범죄도 잇따르고 있죠.
직접 만나서 물건만 들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은데, 부산 지하철역에 안심하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초록색 상자를 여는 척하더니 상자를 들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상자를 건넨 여성이 곧바로 뒤쫓아가지만, 역부족입니다.
중고거래 앱에 1,900만 원 상당의 시계가 올라온 걸 본 남성이 판매자에게 접근해 시계만 들고 도망간 것입니다.
▶ 인터뷰 : 중고거래 피해자
- "갑자기 저 시계 한 번만 더 보겠다, 그냥 시계를 다시 넣고 뚜껑 닫고 그냥 바로 도망가버리는 거예요."
이 같은 범죄가 잇따르면서 부산 지하철 역사에는 이른바 '중고거래 안심존'까지 등장했습니다.
가로 81cm, 세로 160cm 크기의 초록색 사각형 공간을 CCTV가 상시 감시합니다.
전광판에는 안전한 중고거래 방법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아 보는 눈이 많은 곳입니다.
▶ 인터뷰 : 송동현 / 부산교통공사 운영팀장
- "매시간 단위로 순찰하고 있고요. 다중이용시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적게 있는 장소보다는 훨씬 더 (안전합니다.)"
지하철역에 중고거래 안심존이 설치된 건 처음인데, 경찰이 먼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곤 / 부산 사상경찰서 범죄예방계장
-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도 있고 만약에 범죄가 발생한다면 CCTV라든지 추적해서 검거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교통공사와 부산경찰청은 도시철도 사상역과 주례역 2곳에서 안심존을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