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망자 대부분은 신원조차 확인할 수 없어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시신이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인데요.
가족들은 갑자기 소식이 끊긴 가족의 얼굴도 확인하지 못하고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어서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21번, 고 16번, 고 11번.
장례식장 사망자 현황판에 사망자의 이름 대신 번호가 적혔습니다.
사고 하루가 지나고 시신은 잇따라 발견됐지만 연락이 끊긴 내 아들이 맞는지, 내 조카가 맞는지 얼굴조차 확인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우리 아들, 어디 있어요.어디. 저기 안에 있어요? 저기 들어가 볼게요. 잠깐만 그냥 볼게요."
발견된 시신들은 심하게 훼손돼 대부분 신원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애끊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도와주세요. 아까 도와주신다고 했잖아요. 아이들 아빠 가는 거라도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촌 누나 2명과 친형까지 가족 3명이 이 공장에서 일한 중국인은 사촌 누나 2명의 시신을 확인하러 왔지만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여기(장례식장) 계신다는 건 확실히는 모르시죠?"
- "원래는 사고현장 가려고 했는데 여기 오면 된다고 해서…."
업체 대표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박순관 / 아리셀 대표
-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죄드립니다.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들께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망자 신원은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어 유가족들은 당분간 빈소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배완호 기자·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