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한 버스 기사가 운행 중 쓰러졌지만, 시민들의 기지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영상=경찰청 제공 |
버스를 몰던 기사의 얼굴이 핸들 위로 ‘툭’ 떨어집니다.
기사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다시금 고개를 떨굽니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퇴근길 승객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버스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한 버스 기사가 운행 중 쓰러졌지만, 시민들의 기지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영상=경찰청 제공 |
버스가 한차례 덜컥이며 멈춰서자 문제를 인식한 승객들은 기사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기사를 부축해 버스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초 기사는 “잠시만 혼자 쉬겠다”고 답했지만, 건강을 우려한 승객들은 “밖으로 나와서 저희와 같이 있자”고 설득해 나갔습니다.
↑ 인천 미추홀구 한 도로에서 한 버스 기사가 운행 중 쓰러졌지만, 시민들의 기지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영상=경찰청 제공 |
그런데 버스 밖으로 나선 기사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휘청였고, 승객들은 황급히 따라가 부축했습니다.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곁에서 상태를 살폈습니다.
알고 보니 급격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던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사는 승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들의 빠른 판단과 기지가 기사와 보행자 안전을 지킨 셈입니다.
인천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의 나호선 경위는 “만약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갔다면 (기사의) 생명에 지장이 있었을 텐데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과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 주셔서 (건강이) 호전된 상태”라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