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씨가 회사 운영 초기부터 공범과 함께 투자자를 속이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권 씨가 '가짜 거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대화 내용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공범인 신현성 씨와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권 씨가 '내가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거래를 생성할 수 있다'고 말하자, 신 씨가 '소규모로 먼저 시험을 해보자'고 답한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검찰은 권 씨 등이 사업 초기부터 테라 관련 거래를 조작해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1심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이 대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권 씨의 사기 행위를 인정한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민사소송 배심원단에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권 씨는 현재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기소된 상태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6조 원대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부터 도피 행각을 벌이던 권 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현지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권 씨의 신병 확보를 놓고 한국과 미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대화 내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