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재판을 4개나 받게 되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피선거권 박탈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1심뿐만 아니라 항소심과 대법원까지 거쳐야 하지만, 4개의 재판 중 하나라도 2027년 3월 대선 전에 판결이 확정된다면 이 대표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오늘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의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인데요.
이 대표는 오늘 해당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면서 검찰과 법원을 동시에 저격했습니다.
평소에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첫 소식, 홍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흘 만에 법원으로 나온 이재명 대표가 소리를 지르는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들에게 조용히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잠시 침묵한 이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한 것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입니다. 대체 말이 되는 소리겠습니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한 수원지법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불법 대부업 운영하다 처벌받고 주가 조작하다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습니까?"
검찰의 추가 기소로 4개의 재판을 받게 된 이 대표는 최악의 경우 한 주에 4번이나 법원에 나와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4개의 재판 중 가장 빨리 끝날 가능성이 있는 건 오늘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입니다.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고 김문기 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혐의 등이 적용된 사건인데, 증인 신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안에 1심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공직선거법 사건에서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이, 다른 재판에선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합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차기 대권 도전도 어려워질 수 있어 재판 결과와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