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유심히 보면 사람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고유 번호가 찍혀 있습니다.
이걸 난각번호라고 하는데 이 달걀이 언제, 어떤 환경에서 생산됐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이 난각번호가 없다는 얘기는 달걀이 불량이거나, 불법으로 유통된다는 건데 부산에서 발각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케이크와 빵을 만드는 한 제조업체입니다.
주방 한편에 달걀이 잔뜩 쌓여 있는데, 곳곳에서 깨지고 금이 간 달걀이 발견됩니다.
업체 측은 일단 발뺌부터 해 봅니다.
- "너무 많이 싣고 와서 깨져서…."
- "이건 많이 싣고 와서 깨진 경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달걀을 집어 상태를 확인했더니, 달걀의 산란일자 등의 정보가 담긴 난각번호도 찍혀 있지 않습니다.
난각표시가 없는 달걀을 시중에 유통하는 건 불법입니다.
- "달걀에는 요즘 산란일자를 다 표시하게 돼 있습니다."
이 업체는 이런 불량 달걀을 싼값에 사들여 케이크나 빵 등을 만들어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연 /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장
- "깨진 달걀 틈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5년간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원인의 22%가 달걀을 원재료로…."
부산시 특사경은 지난 한 달간 특별 단속을 벌여 원산지를 속인 대형음식점 등 15곳을 적발해 14곳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