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옆엔 한때 지하수 저장수조로 사용하다 가동을 멈춘 정수탑이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정수탑이 특별한 예술품이 됐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서울 가락시장 바로 옆, 높이 32m 탑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비오는날 물결이 치듯 표면이 출렁입니다.
작품명은 '비의 장막'.
가락시장 정수탑이 세계적 설치미술가 네드 칸의 손을 거쳐 공공예술품으로 변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경 / 서울 송파구
- "도시랑 너무 잘 어울리고 밝혀주는, 오히려 정수탑이 있어서 더 밝아진 느낌이 듭니다."
플라스틱 조각 33만 개는 친환경 소재인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졌고 낮엔 각도에 따라 반사되는 햇빛이 조명을 대신합니다.
1986년 콘크리트로 지어진 정수탑은 시장에 물을 공급하는 수조였지만 20년 전 가동을 멈춘 뒤 낡은 모습 그대로 보존됐습니다.
▶ 인터뷰 : 서강석 / 서울 송파구청장
- "전 세계 어느 관광객들도 오면 반드시 보고 갈 명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의 장막'은 버려진 시설물을 공공예술품으로 만든 서울 첫 사례로 송파구는 인근 보행로를 확장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