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이나 미술관 등은 지자체가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하는 공공시설이죠.
그런데 최근 공사비 인상 여파로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첫 삽조차 못 뜨고 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파주시가 추진 중인 복지관 공사 현장입니다.
자재를 옮겨야 할 크레인은 멈춰 있고, 철근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원청과 하청 업체 사이 대금 문제로 지난해 3월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지난해 7월 준공해야 했던 공사현장이지만, 지금은 공사를 멈추고 이렇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공사비가 오른 요인은 원자재 가격 인상.
▶ 인터뷰 : 하청업체 대표
- "자재비인상도 현장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걸 즉각 (원청에서) 반영해주는 것도 아니고…."
복지관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경기 파주 운정동
- "이용 좀 하고 왔다갔다하려고 했는데 멈춰 있는 상태에서는 보기도 동네 상태도 안 좋죠."
파주시는 공사가 중단된지 1년이 넘도록 방치하다 최근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창원시의 시립미술관 건립 부지도 수풀이 무성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이 예정됐지만, 공사비 인상 여파로 첫 삽도 못 떴습니다.
▶ 인터뷰 : 박빛나 / 경남 창원시 중동
- "연기되는 건 안 되죠. 주민들이 원하면 우선적으로 해줘야죠."
결국, 설계 면적을 줄이고, 시가 추가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전국적으로 유찰된 공공공사는 60%를 훌쩍 넘습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사비 상승으로 공공시설 사업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